슈퍼 태풍 '바비(Bavi)'가 중국 동부와 대만을 향해 북상하면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는 중국과 대만의 주요 항만들이 잇따라 운영을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양산심수항과 닝보-저우산항, 그리고 대만 카오슝항은 10일 선박 대피와 터미널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글로벌 선사들은 이에 따라 아시아–유럽, 그리고 아시아-북미 항로에서 최소 3~7일의 운항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국가기상센터(CNMC)는 바비가 11일 저녁 저장성 원링(Wenling)과 푸젠성 샤푸(Xiapu) 사이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48m, 파고는 10m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저장성과 푸젠성 연안 항만에는 최고 수준의 태풍 대응 체계가 가동됐다.
중국 항만업체 관계자는 "바비는 올해 중국 연안을 통과하는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상하이와 닝보를 비롯한 주요 항만은 이미 야드 운영을 축소하고 선박을 외항으로 대피시키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운영이 중단된 항만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허브인 상하이양산심수항과 닝보-저우산항, 대만 북부와 남부의 주요 컨테이너 항만 등이다.
선사들은 태풍이 통과할 때까지 선박을 외해에 대기시키고 있으며, 일부 화주들은 선전 등 대체 항만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포워더는 "상하이항과 닝보항이 동시에 멈추면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미주 노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항만 운영이 재개되더라도 선박 입항 순서가 밀리면서 최소 3~7일 이상의 일정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영향은 컨테이너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원유 및 석유제품운반선, LNG·LPG운반선(Gas Carrier), 건화물선(Dry Bulk Carrier) 등 대부분의 선종이 항만 폐쇄와 대기 조치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이번 태풍은 단순한 기상 변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 허브들이 동시에 운영을 중단할 경우 팬데믹 당시와 유사한 항만 혼잡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기상당국은 태풍이 내륙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강풍과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만 운영이 재개되더라도 야드 정비와 장비 점검, 컨테이너 재배치 작업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항만운영 전문가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선박 접안 순서 조정과 터미널 정상화 작업이 필요해 전체 스케줄이 회복되기까지는 최소 1~2주가 걸릴 수 있다"며 "7월 중순까지는 아시아 주요 항로에서 운항 차질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