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컨테이너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이스라엘 국적 선사 ZIM 인수 계획이 이스라엘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거래 성사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공식 반대 의견을 내놓은 데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규제 승인 과정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지 매체 Israel Hayom·Globes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6일 성명을 통해 현재 제시된 인수 구조가 국가 안보 이익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국방부의 검토 결과를 수용해 이번 거래에 반대하기로 결정했으며, 정부가 보유한 '골든 셰어(Golden Share)' 권한을 필요할 경우 행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각료회의에서 이번 매각은 "현재 정부 의제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하팍로이드의 주요 주주 가운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포함된 점과 ZIM이 국가 비상시 전략 물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 등이 정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팍로이드는 지난 2월 발표된 약 42억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하팍로이드는 주당 35달러의 현금을 지급해 ZIM을 인수하고, 이스라엘 사모펀드 FIMI Opportunity Funds가 '뉴 ZIM(New ZIM)'을 설립해 일부 선박과 이스라엘 전략 항로를 유지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통합 선대는 400척 이상으로 확대되며, 하팍로이드는 글로벌 5위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 국방부 반대로 거래 종결까지 넘어야 할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ZIM은 이날 "기존에 발표한 합병 계약에 따라 관련 국가기관과 협력하며 규제 심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해운업계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국가 안보와 해상물류 주권이 결합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최종 승인까지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가 보유한 골든 셰어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거래 구조 변경이나 추가적인 조건 부과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