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관리청(ACP)이 엘니뇨(El Niño) 재발 가능성에 대비해 네오파나막스 선박의 최대 허용 흘수를 오는 7월 1일부터 기존보다 0.5피트 낮은 49.5피트(약 15m)로 조정한다.
ACP는 이같은 흘수 조정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는 2023~2024년 엘니뇨 가뭄으로 발생했던 극심한 통항 차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나마 운하 운영의 핵심 수자원인 가툰호(Gatun Lake)는 최근 안정적인 수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등 주요 기상기관들은 올해 하반기 강한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ACP는 지난 2023~2024년의 엘니뇨 기간 심각한 수자원 부족을 겪었다.
당시 ACP는 허용 흘수를 단계적으로 축소했으며, 일일 통항 가능 선박 척수도 평시 40척 수준에서 22~24척까지 줄여야 했다. 상황이 한창 심각할 때는 최대 허용 흘수를 38.5피트까지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적재 화물 일부를 하역하거나 철도 환적을 이용해야 했고, 주요 선사들은 서비스 네트워크를 재편하는 등 비상 운영에 나섰다. 특히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LPG운반선 등 대형 선박의 통항 제한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올해 운하가 지난해보다 더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BIMCO에 따르면 올해 들어 파나마운하 통항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와 글로벌 에너지 교역 확대에 따라 원유운반선과 LNG·LPG운반선의 네오파나막스 수문 통과가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이다.
6월 초 기준 운하 예약 대기 선박은 58척, 비예약 대기 선박은 9척 수준이다. 남행 비예약 선박의 평균 대기시간은 10.6일, 북행은 2.2일로 집계됐다.
여기에 ACP는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가툰 갑문 동측 레인에 대한 대규모 유지보수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지보수 기간 동안 파나막스 갑문은 단일 레인으로 운영되며 예약 가능 슬롯도 대폭 축소된다. 이에 따라 일시적인 대기시간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ACP의 이번 조치를 "조기 브레이크(Early Brake)"로 평가하면서 "과거 경험을 토대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