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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한화오션, 근로자 노동강도 '빅3' 중 가장 빡세다

  • 등록 2026.05.05 19:50:35

 

국내 조선 '빅3' 중 한화오션이 직원 1인당 MH(Man-Hour, 맨아워, 근로자 1명이 1시간 동안 하는 작업량을 나타내는 노동 생산성 및 공수 계산 단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선 인력·설비 여건 대비 노동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사 빅3의 실제 가동 시간은 HD현대중공업 3335만 2000MH, 한화오션 3106만 5589MH, 삼성중공업 2837만 2000MH로 집계됐다.

 

각사 MH는 종속회사를 제외한 별도 기준이다.

총 MH는 투입 인원수에 작업시간을 곱해서 산출된다. 1인당 맨아워는 총 MH를 전체 인원으로 나눈 값으로, 인력 1명당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작업에 투입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개별 근로자의 실제 근무시간을 의미하기보다는 생산 과정에서 인력당 부담되는 작업량과 노동 투입 밀도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가동 MH만 보면 HD현대중공업이 가장 높지만 근로자 수를 고려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해 각 조선사별 근로자 수(별도 기준, 소속외 근로자 포함)는 HD현대중공업 4만 3884명, 한화오션 2만 8982명, 삼성중공업 2만 8903명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인당 MH는 HD현대중공업 약 760MH, 삼성중공업 약 982MH, 한화오션 약 1071MH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이 빅3 가운데 가장 높은 인당 MH를 기록하며 노동 투입 강도가 가장 높은 구조로 나타난 것이다.

한화오션이 제시한 목표 가동시간 역시 인력 규모를 감안하면 부담이 크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목표 가동시간으로 3090만 4801MH를 제시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보다는 적고 삼성중공업보다는 높은 것이다.

 

절대 규모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많지만 한화오션의 근로자 수가 약 1만 5000명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 대비 목표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화오션은 이 같은 높은 인당 MH 배경으로 고난도 선종 비중 확대를 들고 있다.

 

현장에서 노동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도크 수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약 14기, 삼성중공업은 약 8기, 한화오션은 약 5기 수준의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도크는 조선소 생산능력을 결정하는 핵심 설비로 도크 수가 많을수록 작업 분산이 가능하다. 반면 도크 수가 적은 상태에서 생산량을 유지할 경우 도크당 작업 밀도와 인당 작업량이 동시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은 상대적으로 적은 도크와 인력 규모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동 MH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인당 부담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구조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화오션 측은 "1인당 MH가 높다는 점은 그만큼 1인당 생산성이 크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반박한다. 

 

LNG선과 FLNG 등 고부가 선종은 극저온 화물창,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 고도의 안전 설계가 요구돼 일반 상선보다 더 많은 공정과 정밀 작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동일한 선박 수라도 투입 MH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LNG선과 FLNG 등 고부가 선종을 주로 건조하고 있어, 업계 일각에선 한화오션 측의 주장이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쨌든 한화오션이 노동자들의 권익을 적극 보호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경영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