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의 올해 신조선 발주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스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선주들이 체결한 신조 계약 규모는 총 1,500억 달러에 달해 최근 10년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11월 30일까지 발주규모는 1,467억 달러였으며, 12월 중순 현재는 1,500억 달러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11월 말까지 발주량은 1억 1,680만 cgt, 척수는 1,627척이었다.
클락슨리서치의 스테펜 고든(Stephen Gordon) 전무는 17일 발표에서 “2025년 신조 발주 규모는 지난 25년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해운업계의 친환경 전환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MSC의 창업자 겸 회장 지안루이지 아폰테(Gianluigi Aponte)는 가장 공격적인 투자자로 꼽혔다. MSC는 올해 VLCC,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발주를 주도했다.
최근 며칠 동안만 해도 MSC는 독일 마이어베르프트조선소와 최대 6척의 크루즈선, 1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14억 달러 상당의 LNG 이중연료추진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MSC의 대규모 발주는 단순한 선복 확대가 아니라 IMO의 탈탄소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한국·중국·일본 조선소 모두에게 기회와 압박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들은 LNG 이중연료추진 및 암모니아추진 선박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MSC와 같은 글로벌 선사의 공격적 발주에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