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종과 달리 컨테이너선 선주들만 재보험 비용 부담을 크게 느끼게 됐다.
국제 P&I클럽(International Group of P&I Clubs)의 연례 계약에 따르면 2026년 컨테이너선 재보험료는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내년 인상률은 15%이며, 올해 24% 상승한 데 이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세다.
이같은 인상폭에는 미국 볼티모어 교량 충돌 사고로 인한 재보험사 비용 증가가 한몫한 것으로 지목됐다.
반면 건화물선, 유조선 등 다른 선종은 평균 5~10% 인하가 적용돼 업종 간 비용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브리타니아 P&I클럽(Britannia P&I Club) 재보험위원회 의장을 맡아온 Mike Hall은 17일 “컨테이너선은 사고 발생시 손해 규모가 크고,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며 “이 때문에 재보험 시장에서 위험 프리미엄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가드(Gard)의 재보험담당 임원인 Bjornar Andresen은 “다른 선종은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인하가 가능했지만, 컨테이너선은 여전히 대형 사고 위험이 존재한다”며 “보험사와 재보험사 모두 리스크 관리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재보험료 인상은 선사들의 운영비용을 직접 압박하며, 결국 운임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