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가 배출규제해역(ECA)이 되자 정기선사들이 일제히 운임을 인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중해는 5월 1일부터 세계 5번째 국제해사기구(IMO) 지정 ECA가 돼 이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황 함량이 0.10%를 넘지 않는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MSC, 머스크, CMA CGM, ONE, WEC라인 등 선사들이 지중해를 입출항하거나 통과하는 모든 선적물에 대해 추가 운임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MSC와 ONE의 경우 TEU당 15~17달러의 추가 운임을 매겼다.
한편 해양환경단체들은 지중해에 적용된 규제가 북해나 발트해의 ECA에 적용된 것에 비해 질소산화물 규제를 누락하는 등 '반쪽'에 불과하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독일 환경단체인 NABU는 "ECA 지정으로 황과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규제대상에서 질소산화물을 제외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한 스크러버 사용을 규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NABU의 해운부문 전문가인 송케 디제너(Sonke Diesener)는 "안타깝게도 탈황 스크러버를 규정준수 수단으로 허용함으로써 독성이 강한 중질유와 해양생물에 대한 위협을 없앨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지중해를 운항하는 컨테이너선 1,253척 중 27.5%가 스크러버를 장착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